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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어린이집에 다니고, 또래를 둔 엄마들과 본격적인 관계를 맺다보니 알겠다, 내가 얼마나 아이를 애틋하게 여기고 있는지. 이 애틋함의 원인이 무엇인지 분명하지 않지만, 암튼 이것 때문에 나의 육아기는 좀 고달프고 진하고 애닲은 건 사실인 듯.ㅋ
간밤에 잠자리에 누웠는데 녀석이 갑자기 업어서 재워달라고 보챘다. 다 큰 형아는 업히지 않고 누워서 자는 거라고 이야기하며 달래는데 아무래도 업혀야하겠단다. 그래서 업어서 둥가둥가 재우다가 졸음이 좀 오는 거 같아서 눕혔더니 엄마 몸 위에서 잠이 들어야겠다 한다. 아가 때처럼 내 배 위에 올려놓고 토닥토닥 하니 이내 잠이 든다. 녀석에게 엄마가 필요한 순간이었나, 잠이 들고서야 아이 마음이 이해가 된다.
판단하거나 평가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것. 이게 엄마의 역할이라고 머리는 알고 있는데, 몸이 잘 안움직여질 때가 많다. 별로 어려운 거 아닐텐데, 나는 애틋하면서도 어깨와 미간에 힘이 들어간 채로 아이를 대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좀 고달퍼도 그냥 아이가 필요할 때 그 자리에 있어주는 것. 아이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그렇게 해보고 싶다. 그래야 아이도 든든하고 나도 폭닥하니 마음이 단단해질 거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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