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이상하게 루시드 폴의 일기를 보면 나도 일기를 쓰고 싶어진다.)


주말부터 어제까진 완전 봄날씨였는데, 오늘은 흐리고 차다. 

그래도 한겨울에 비하면 푹한 날인데, 기대치 때문인지 겨울처럼 춥게 느껴진다.

아침부터 두통에 피로에 무기력에... 어, 왜 이렇게 몸이 힘들지, 했는데 

어제 저녁에 터전에서 일이 있어 아이랑 저녁 9시가 돼서야 귀가했구나.

오늘 아침엔 조금 일찍 일어나 미역 무침도 하고 도루묵 손질도 하고 출근했으니 피곤할 만 하다.

왜 피곤한 건지 원인을 모를 땐 괜히 불안했는데, 어제 저녁 일정을 떠올리니 마음이 편해졌다.

점심을 먹고 회의를 하나 하고, 여직원 휴게실에 난방을 한껏 하고 30분쯤 누워잤다. 

깊은 잠은 아니래도 머리와 어깨가 한결 가벼운 느낌.


말을 줄이고 더 많이 걸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생각하는 시간, 읽고 곱씹는 시간을 더 확보해야한다는 생각.

언제까지나 배우고 성장하는 존재라는 걸 까먹으면 인생도 공부도 재미 없어지겠구나 싶은 위기감.


하고싶은 것, 되고싶은 내 모습이 많았는데, 이제 좀 가라앉았다.

다행이다.


작은 것, 낮은 것, 사소한 것들에 깨어있는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