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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엄마 일기

가끔,

새빨간꿈 2016. 4. 14. 17:22

엄마 노릇은 참 피곤하고 어렵고 힘든데

그래도 가끔은 정말 횡재를 한 것 같은 순간들이 있다.


아이가 나를 꼭 안아줄 때, 나를 보며 씨익 웃을 때,

무언가에 몰두해서 혼자만의 세계에 빠진 모습을 볼 때,

눈을 반짝이며 빛나는 말들을 쏟아놓을 때,

코를 가릉대며 잠에 빠져있을 때,

엄마 절대 죽지마, 나랑 평생 같이 놀아- 같은 애절한 말을 할 때,

멀리서 나를 향해 달려오는 그 발걸음을 마주 볼 때...


진짜 나는 무슨 복을 지어서 이번 생에 이런 횡재를 만났을까 싶다.

그 존재만으로 내 삶이 막 빛이 난다.

아이와의 인연 그 자체로 콧등이 찡하게 가슴이 찌릿하게 기쁘다.


내 아이의 엄마가 될 수 있어서 참 고마운, 새삼스러운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