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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선생님의 맏딸 호원숙은 선생님의 5주기를 기념하며 엮은 대담집의 머릿말에 이렇게 쓴다: 어머니는 땅에 몸을 붙이고 손에 흙을 묻혔지만 눈빛은 늘 미래와 변화에 관한 예지력을 갖고 있었습니다(8).


이것은 호원숙이 인용한 박완서 선생님의 한 문장: "나는 이웃들의 삶 속에 존재의 혁명을 일으키고 싶기 때문입니다."



이 두 문장만으로도 마음이 서늘해져서 다음 장으로 넘어가지 못하겠다. 한 시절이 지나가고 있다. 어디를 향해 어떻게 걸을 것인지 이 책이 전환점이 될 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