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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에걸리지않는/황홀한일상

엄마꿈

새빨간꿈 2016. 11. 1. 06:50
간밤 꿈에 엄마가 나왔는데 엄마집이었고 말끔한 정장에 세수를 하고 블라우스를 입고계셨다. 이밤에 어딜 가는 거 같은 차림새. 엄마한테 뭔소리냐고 하룻밤 주무시고 가라하니까 그러겠단다. 이모가 엄마 장농에서 이불 한채 꺼내주셔서 그걸 침대가 아니라 바닥에 엄마랑 둘이 잘 요량으로 깔고 있다가 잠에서 깼다.

엄마. 보고싶네. 같이 이불 깔고 하룻밤 잘 수 있었는데 아쉽네.

그러고보니 엄마- 나 요즘 이렇게 살고 있소~ 하고 이야기한지 오래 됐다. 사는 거에 바쁘고 지쳐서 어찌 살아가는지도 모르게 그렇게 살고있네. 연구소 취직해서 보고서 만들고 아이 키우느라 종일 시간에 쫓겨서 내가 누구인지 어디에 있는지 뭘하며 사는지 거리를 두고 바라본지 오래 되었네.

날이 춥다. 어느새 한 해의 끝. 나는 어디에서 무얼 하고 있나. 그걸 돌아본다. 꿈에 나와준 엄마 덕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