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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눈이 펑펑 내리는데 버스는 오지 않고 마침 좋아하는 부장님이 지나가길래 같이 한 정거장 걸었다. 저녁 약속이 있어 버스를 내리자마자 평소에도 좋아하는 길을 뛰듯 걸어 갔다. 눈이 소복히 쌓인 우리동네. 도시지만 시골같은. 고요하고 소박하고 포근한.
눈 오시는 밤. 괜히 들뜨고 신나고 그랬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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