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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엄마 일기

어느 주말

새빨간꿈 2019. 1. 12. 22:00
마음과 머릿속이 시끄럽고 부대끼는 가운데 아이와 단둘이 보내는 주말. 하루 세끼를 모두 만들어 먹이고 낮잠도 재우고 목욕까지 끝내고 나니 종일 힘들었던 마음이 평온해지는 느낌이다. 이제 아이 재우고 고치다 만 논문 좀 고치다 자면 좋겠는데 쉬이 잠들어주지 않겠지, 아마.

예전엔 아이에게 집중 못하고 머리와 마음이 시끄러운 내 상태가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줄까봐 불안하고 죄스러웠는데 오늘은 이런 나도 이런 나에게 종일 징징대는 아이도 그저 바라봐진다. (물론 짜증은 몇 번 냈지만;;;) 시간이 지나면 복잡하던 일도 조금 명확해지고 나도 어느쯤은 나아져있지 싶다. 그런 날엔 아이랑 실컷 놀아주면 되지. 오늘은 이 정도 엄마 노릇한 것만으로도 잘했다, 하고 셀프 칭찬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