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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에걸리지않는/황홀한일상

오늘

새빨간꿈 2019. 1. 13. 12:20
미세먼지 농도가 며칠 높더니 목이 아프다. 간밤에 목이 아파 잠이 깨어 티셔츠를 하나 더 입고 프로폴리스를 뿌리고 양말을 신고 다시 잠들었다. 출근 걱정 않고 일단은 푹 자자 하며 잠드는 순간이 좋았다. 토요일에 아파서 다행이라는 안도감.

지난주 청재설헌 정원에서 (몰래) 주워온 유자 5개를 잘라 유자청을 만들었다. 베란다에 있는 제라늄은 몇주 전부터 계속 꽃을 피운다. 추워서 집안에 들여놓은 러브체인은 초록잎이 자꾸 돋고 자라는 중이다. 아기 구피들도 잘 자라고. 올해 여덟살이 된 아이에게는 여전히 달고 고소한 냄새가 난다. 제주에 귀농해서 재배한 당근을 한 박스 주문했는데 참 달아서 하루 한 개는 꼭 먹게 된다. 자연에서 온 순하고 어리고 여린 것들이 나에게 위로가 된다. 이런 것들에 의지하며 살게 될 거라 상상도 못했지.ㅎ

최현숙씨의 삶을 똑바로 마주하고를 읽고 있다. 김경림씨가 쓴 나는 뻔뻔한 엄마가 되기로 했다 만큼이나 각성과 의식고양을 추동하는 글들. 재미있다.

곱씹고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고 반복하여 고민하다보면 어느새 나아져있겠지. 믿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