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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엄마 일기

엄마와 아이

새빨간꿈 2019. 4. 5. 06:30
육아휴직은 끝났고 어제 다시 출근을 시작했다. 하교 후 퇴근까지 세 시간. 아이를 혼자 두고 떠나는 것 같아서, 어제 새벽엔 마음이 짠했다. 피곤한 몸으로 퇴근하고 만난 아이도 피곤해보이더라. 둘이 따뜻한 물에 목욕하고 푹 잤다. 자고 일어나니 또 새 아침이네.

나는 평생 엄마를 그리워하고만 살아서, 아이에게 더 애틋한가 싶다. 엄마를 필요로 하고 그리워하는 순간에 곁에 있어주지 못할까봐 늘 마음이 쓰인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아이도 늘 나를 필요로 하고 그리워한다. 나와 다른 건, 나는 엄마가 필요해, 보고싶어, 라고 이야기하고 요구한다는 것. 그래서 다행이다. 부족할까봐 걱정하는 나에게 괜찮다 말해주는 신호인 것 같다.

문득 궁금하다. 엄마는 어땠을까. 아이 나이 정도의 나와 동생에게 엄마의 애틋함은 무엇이었을까. 시간이 지나도 결코 알 수 없겠지. 우리는 늘 오늘만을 살 뿐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