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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타고 나가서 빵을 사왔다.
어제까지 쉼없이 일정들이 있었고 내일도 다음주도 해야할 일들이 있지만 사람 없고 차도 없고 날은 선선한 아침 공기와 한 번씩 밟을 때마다 정직하게 나아가는 자전거가 좋았다. 적당히 피곤한 내 몸도, 마음의 속도를 늦추려고 앴는 나도 오랫만에 마음에 들었다.

위태로움 불안 불만족 피로감 두려움 ... 같은 감정들이 나를 지배할 때 그걸 지켜보고 비켜서는 연습을 조금 더 해봐야겠다. 뭔가 이루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순간의 나를 위해서.

애쓰지 않아도 들꽃은 피고 나는 지금 이대로 참 괜찮아. 사십대의 한 중간을 통과하는 지금. 고마운 것들을 매일 새기며 한 발짝씩 그냥 디뎌보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