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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에걸리지않는/보잘것없는여행

기록

새빨간꿈 2019. 7. 28. 23:36
창밖 바람 소리가 들린다, 우우. 숙소의 이불과 베개에선 세제 냄새가 나지만 왠지 깨끗하지 않을 거 같아서 아늑한 느낌으로 덥지 못하겠네.

너그럽고 다정한 사람이 나를 지켜줄 거라 믿었던 거 같다. 그게 당연한 상태인 줄 알았다. 그런 부모에게서 자라지 못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오랫동안 결핍이 컴플렉스였고 그 열등감을 벗은 이후에도 그런 사람을 찾아헤매었다.

이제 그런 사람은 없다는 걸 안다. 내 인생 내내 다정하고 너그러운 누군가가 나를 지켜주지 않는다는 것. 만약 그런 사람이 등장한다면 그건 그 자체로 선물이라는 것. 감사하며 지내면 된다는 것.

또 하나 더 알게된 건, 나를 귀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과는 거리를 두면 된다는 것. 그 태도와 언행 때문에 상처받으며 살 필요는 없으니까.

조금 더 단순해지고 덜 슬퍼해야지. 가끔 슬퍼지면 울고 다시 툭툭 일어나야지. 너그럽고 다정한 친구들이 나에게 늘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