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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에걸리지않는/황홀한일상

마무리

새빨간꿈 2019. 9. 30. 18:39
아침부터 몸은 피곤하고 마음은 무엇인가에 쫓기고 불편했는데, 그래서 먼 길 회의 참석을 위해 가야하는 오후 출장이 달갑지 않았는데, 회의 참석하고 집에 가는 길, 왜인지 마음도 몸도 가벼워졌다.

봄부터 지금까지 매달, 버스와 지하철과 버스를 갈아타며 가야하는 이 회의가 항상 부담스러웠다. 거리도 거리지만, 잘 알지 못하는 분야에 전문가라는 이름으로 의견을 내고 논의를 해야하는 게 늘 마음을 무겁게 했다. 그렇지만 책임감을 갖고 성실히 임해야겠다고 마음 다잡으며 회의에 다녀갔고 지금은 그런 내가 자랑스러워. 잘했다 애썼다 칭찬해주고 싶다.

오늘 회의가 마지막이라 기념촬영하고 회의장소를 나오는데 안녕- 다음에 또 만나요, 인사하는 서로의 사이에 쌓인 시간들이 어떤 관계를 만들어내었구나 이제사 깨닫는다.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뭔가가 없더라도 그저 약속을 지켜가는 것의 의미. 그렇게 만난 사람들 간의 유대. 이런 게 소중하게 느껴져서 이렇게 기록해두고 싶었다.

오늘 저녁엔 칭찬 듬뿍. 긴장 내려놓고 가벼이. 시간 뺏기는 거 싫고 부담스러웠는데 오히려 에너지를 주네. 이렇게 삶은 참 알지 못하는 어떤 것.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