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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기대 없이 봤는데, 12회쯤부터 엉엉 울면서 봤다.
처음 눈물이 터진 건, 힘든 일을 잔뜩 겪은 날 밤, 혼자 방에 누워 잠을 청하던 준우의 모습이 그려진 장면에서.
그 순간에 준우는 수빈을 떠올린다. 늘 함께 한다는 수빈의 메시지. 그걸 떠올리며 잠이 든다.
외로운 순간과 마음의 기댐. 나이 마흔이 훌쩍 넘고도 나는 여전히 이런 장면에 눈물이 쏟아진다.
언제나 함께 하겠다는 말은 참 약하고 아무 것도 아닌 건데, 거기에 기대서 잠이 들고 살아간다.
그게 뭘까. 그게 없다는 건 또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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