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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아이와 둘이 밥 해 먹고 피곤한 저녁을 견디는 게 참 힘들었는데. 지난 일년 여의 시간도 힘들었다. 첫날, 더이상 외롭지도 막막하지도 않을 거라는 생각에 신이 났던 기억이 생생하다. 시간이 갈 수록 그녀의 집에 가는 내 발걸음이 무거워졌다. 내가 예민해서라고 이야기하는 걸 들었지만, 그녀가 여러 가지로 나에게 스트레스를 준 건 부정하기 어려운 사실이다. 마음이 제일 힘들었던 건 사실 아이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와 진술들. 아이 돌보며 겪는 어려움과 스트레스를 그녀는 애어른, 버르장머리 없는 아이, 속이 빤한 아이, 어른을 설득시켜 제 멋대로 하는 아이라는 평가와 하소연으로 내게 풀곤 했다. 나는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그녀의 말을 인정하는 척 하며 아이에게 짐짓 야단을 쳤다. 때로 아이는 엄마는 내 마음도 몰라준다며 서운해했다. 어떤 날은 그녀의 그런 평가가 내 불안으로 옮아갔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녀에게 화가 난다.
페북 이웃의 글에서처럼 돈 벌고 아이 키우며 누군가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는, 독립하지 못한 나의 취약함이 내 발등을 찍는다고 느껴진다. 아이를 낳은 이후로 내내 이 취약함이 내 우울의 근저다. 어떻게 할 것인지 답은 없고 우울은 깊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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