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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 꿈에 엄마의 죽음을 전해듣고 말 그대로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은 고통을 느끼며 잠에서 깼다. 꿈 속에서도 엄마는 이미 돌아가셨는데 어떻게 또? 하는 생각과 또 들어도 너무나 아픈 사실이구나, 하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 그 꿈 속에 외할머니가 살아계셨는데 의연히 나를 감싸고 위로해주셨던 것 같다. 위로와 공감이 필요해서 이런 꿈을 꾸었던 걸까.
잠들기 전 남편과의 대화에서 내가 경험한 육아의 힘듦을 여전히 인정하지 않으려는 그에게 "나는 도움 받을 엄마도 없다"고 말했는데 그 순간 그의 반사적인 코웃음을 들었다. 나는 사실 그 말을 할 때 약간의 눈물이 맺혔었다. 나에게 엄마 없이 아이를 키운다는 건 고단하고 서러운 일이구나 싶었는데 그는 그 말과 그 말에 담긴 마음을 비웃는 것 같았다. 대화를 끝내고 자려고 누워서도 그 말로 그런 반응을 받았다는 게 서운하고 화가 났다. 그런데 남편 앞에서는 서운함과 화를 삼켰다. 종종 그에게 생기는 부정적인 감정을 억누른다. 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몇년 사이에 생긴(혹은 그 이전부터 있었던?) 습관이다.
그가 받아주지 않아도 마음은 있고 억눌러도 흘러나온다. 꿈이 그걸 보여준다. 엄마를 잃는다는 것이 어떤 무너짐이고 아픔이고 공허인지 내가 절절히 느끼고 그 마음 스스로 받아들이도록 꿈이 안내를 했다. 그런 꿈이, 내가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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