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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는 서쪽, 집은 동쪽이라 아침엔 뜨는 해를 등지고 가지만, 밤에 퇴근하는 맑은 날엔 가끔 운전하며 달을 만난다. 어젠 밤 9시쯤 일터에서 출발한 덕분에 퇴근길 내내 달을 보며 올 수 있었다. 보름 지나 반달로 가고있는 노랗고 크고 기울어진 달. 그 달님이 나에게 눈을 맞추며 이야기했다: 괜찮아, 아파도 그 가운데 무언가가 있어, 걱정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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