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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어딘가 다른 곳으로 가셨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여전히 존재하는구나, 깨닫는다. 다 타서 뼛가루가 되어 유골함에 담겨있는 채로 아버지는 존재한다. 얼굴 마주하고 숨을 나누며 이야기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지만 나와 아버지는 여전히 이 세상에 공존하고 있네. 이 사실이 위로는 아니라도 이 사실 덕분에 마음 한 구석에 조금 안심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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