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생활 백육십삼일째 _ 2010년 4월 30일 금요일 금요일 오후 학교는 늘 한가하다. 도서관들도 일찍 문을 닫고, 학생들도 잘 안뵌다. 오늘은 더 한가한 듯. 학기말 시험도 끝났고, 학생들의 계절은 벌써 여름 방학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 덕분에, 한가한 교정을 거닐고 사람 없는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텅 빈 학교 수영장에서 운동했다. 좋다, 비어있음이 주는 여유. 그리고, 서울에선 거의 대부분의 공간이 늘 복작였던 걸 기억해내게 된다. 학교 수영장은 수심이 얕은 곳은 2.3미터, 깊은 곳은 4.5미터. 내 키보다 깊은 물에서 수영 해본 적이 없는 나는 여기 오면 괜히 긴장이 된다. 처음엔 허리에 매는 스펀지를 하고 떠 있다가 조금 지나면 그걸 벗고 입영을 연습한다. 다리로는 물을 차고, 팔로는 물..
토론토 생활 백육십이일째 _ 2010년 4월 29일 목요일 인터뷰 전사 작업 만큼 진도가 느린 일이 있을까. 11인 * 2회 * 평균 90분 = 약 1980분량을 언제 다 풀까 싶다. 서울 돌아가서 2인 정도 더 인터뷰 할 작정인데, 여름이 끝날 때까지 과연 이 작업이 끝날 수 있을까 의문. Sandra 선생님 왈, 인터뷰(및 전사)와 논문 쓰기 사이에는 깊은 강과 같은 간극이 있어 논문 쓰기 작업으로 전환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던데, 난 아직도 인터뷰와 전사 작업도 한창이니... 논문은 언제 다 쓰고, 학위는 언제 받을까, 과연 받을 수 있을까... 그나마 다행인 건, 전사 하면서 다시 듣는 인터뷰이들의 이야기가 재미있다는 것. 이어폰으로 녹음 파일을 들으면서 손가락은 바쁘게 타이핑을 하고, 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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