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 여우누이뎐>(2010): 가부장제 안/밖의 여자들
(지난주에 써서 올렸고, 오늘(8/10) 조금 덧붙였음.) 너무 예쁜 모녀가 있다. 그들이 애정의 눈길을 주고받을 때, 두 손을 꼭 잡고 길을 걸을 때, 흐뭇한 웃음이 나올 정도로 이쁘다. 그런데 그녀들의 삶은 평탄하지 않다. 끝없는 죽음의 위협 속에 놓인다. 그것은 그녀들이 인간이 아닌 '여우'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근본적으로는 그녀들이 가부장제-신분제 사회에서 여자이자 하층계급이기 때문. 결국 딸은 양반 가부장에게 죽음을 당하고 어미는 복수를 시작했다. 여우이자 하층계급이자 여자로서 가부장제 안/밖의 존재인 그녀가 가부장(들)과 그(들)에 의존하여 존재하는 다른 그녀들에게 어떤 복수를 할지, 그것이 얼마나 전복적일지 기대된다. 그녀들이 죽음의 위협에 처하는 장면마다, 인신매매와 연쇄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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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8. 1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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