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까운 두 사람이 데드라인이 내일인, 짧지 않은 글을 쓰고 있다. 둘 다 잘 쓰고 싶고, 잘 써야 하는 글들. 발등에 떨어진 불을 두고 글을 쓰는 그 마음을 잘 알기 때문에, 어디 멀리 안가고 주변에 머물러 있음.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언제든 나 이용 쿠폰'을 발급. 잘들 이용해주시길. 2. 덕분에 이소라의 노래들을 다시 찾아듣고 있다. 유튜브에 있는 동영상들을 보면, 이소라의 노래 부르는 모습은, 특히나 슬픈 노래를 부르는 장면들은 정말 압권. 슬픔과 서글픔을 꾹꾹 누르면서 고조시키는 몰입력이 감탄스럽다. 텐 아시아 기사를 보니, 어릴 적부터 사람들을 위로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단다. 그가 부르는 노래들이, 적어도 오늘, 나를 위로 하고 있으니 이소라씨, 당신은 소원 충분히 이루셨소. 부럽소..
토론토 생활 백육십삼일째 _ 2010년 4월 30일 금요일 금요일 오후 학교는 늘 한가하다. 도서관들도 일찍 문을 닫고, 학생들도 잘 안뵌다. 오늘은 더 한가한 듯. 학기말 시험도 끝났고, 학생들의 계절은 벌써 여름 방학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 덕분에, 한가한 교정을 거닐고 사람 없는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텅 빈 학교 수영장에서 운동했다. 좋다, 비어있음이 주는 여유. 그리고, 서울에선 거의 대부분의 공간이 늘 복작였던 걸 기억해내게 된다. 학교 수영장은 수심이 얕은 곳은 2.3미터, 깊은 곳은 4.5미터. 내 키보다 깊은 물에서 수영 해본 적이 없는 나는 여기 오면 괜히 긴장이 된다. 처음엔 허리에 매는 스펀지를 하고 떠 있다가 조금 지나면 그걸 벗고 입영을 연습한다. 다리로는 물을 차고, 팔로는 물..
공부하기 좋아하는 쌍둥이자리는 논리적이긴 하지만 통찰적이지 못하다. 어릴 때 이런 저런 글짓기 대회에서 상을 받아오곤 하던 내가 '국어국문학과'에 진학하는 것은 (나와 나의 지인들에게) 꽤 당연하게 느껴졌다. 돈만 생기면 시내 서점에 가서 한두시간 고르고 골라 소설책을 사다보았던, 가난한 아버지가 고물상에서 헐값에 사오신 세로로 된 세계명작소설을 읽고 또 읽던 내가 문학도가 된다는 건 정해진 수순 같았다. 그런데 막상 대학와서 (운동권 선배들이 권유해서) 읽은 사회과학 서적들은 너무 매력적이었다. 논리적이고 논리적인 그 세계. 국어국문학과를 '겨우' 졸업하고 교육학과에 진학하던 날, 엄마는 내가 문학도이기를 포기한다는 것이 못내 아쉬우면서도 교육학이 여자에겐 어울리는 학문이라 여기며 진학을 축하해주셨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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