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같은 꿈을 반복해서 꾼다. 꿈에서 이게 꿈인지 알면서도 같은 행동과 생각, 같은 감정이 반복된다. 아직도 거기, 그 장면에서 못 벗어나는 거로구나. 어쩌면 아주 오래 그럴지도 모르지. 그래도 괜찮다, 한다. 어떤 감정이든 깨끗이 털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건 아니니깐. 2. 지난 주부터 소화가 잘 안됐는데도, 미련하게 계속 먹어댔다. 그러다 그제, 어제는 좀 많이 아파서 저녁에 일찍 퇴근, 아침에 늦잠을 좀 자고, 오늘은 오전-낮에 집에서 작업을 좀 했다. 죽 일인분을 사다가 아침, 점심, 저녁 세 번 나눠먹었더니 이제사 좀 속이 잠잠. 몸의 여러 부분 중에서도 위가 제일 약한 것 같다. 스트레스를 제일 먼저 알아채고, 가장 먼저 아픈 곳. 그러면서도 그걸 자주 아프도록 하는 나의 오래된 습관들. ..
1. 하늘은 흐리고 실내는 춥다. 점심을 많이 먹어서인지 몸이 쳐지고 졸린다. 봄낮이 흐른다. 2. 연구실을 옮겼다, 정확히 말하면 두 집 살림 시작. 수업이 있는 요일은 사범대로, 다른 날은 여기로 와서 논문 작업할 작정. 여긴 집에서 자전거로 오기에 편하고,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 바로 옆 테니스 코트의 공치는 소리 이외에는 아무 소리 들리지 않아서 참 조용하고, 창이 크고, 넓은 방에 혼자 있으니 좋다. 이젠 집중할 일만 남았는데, 실은, 어제 오후부터 그게 잘 안된다, 그게 문제. 3. 새 헤어스타일 덕분에 즐겁다. 머리 감고 거울을 보면 딱 검은 라면발을 뒤집어 쓴 모양인데, 머리카락이 마르면서 부피가 점점점점 커지는 게 재미있다. 머리카락 사이로 생기는 공간에 손가락을 집어넣으면 따뜻하다...
잘 다녀왔다, 이 주간 한번도 안 아팠고, 백번쯤 환하게 웃었던 것 같다, 좋은 친구들도 사귀었고, 먹는 건 뭐든 꿀맛이었고, 밤이 되면 피곤에 쩔어 곯아떨어질 수 있는 날들이었다, 좋았다. 그래도, 내내 나를 괴롭히던 건, 끔찍하게도, 엄마의 부재였다, 그 먼 곳에서 문득문득 떠오르던 그 현실 감각은, 나를 갑자기 우울의 나락으로 떨어뜨리기도 했고, 까닭없이 눈물이 쏟아져나오게도 했다. 아프긴해도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이라면, 좋은 연습을 했다 쳐본다. 여행을 다녀오면서, 내 마음 속에 한 가지 그림이 생겼는데, 한 오년 뒤, 조금 자란 딸을 데리고 그곳으로 다시 가는 그런. 힌디를 배우고 불가촉천민 여자들과 함께 살아가는, 아줌마가 된 나. 학위 논문 쯤은 먼지 가득 쌓인 책장 어디쯤 꽂아두고, 온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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