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드럽게' 안될 때,
이럴 때가 있다, 공부가 드럽게 안될 때. 단 십분 동안의 집중도 안될 때. 그럴 때, 인터넷을 돌아다니기도 하고, 가방 싸서 휙 도서관을 나가버리기도 하고, 극장에 가 앉아있거나 오래된 공원에 가거나 친구를 불러내기도 했던 것 같다. 일찍 귀가해 티비 앞에 붙어있기도 하고 낮술을 마시러 학교 앞 술집에 가기도 하고. 최근의 깨달음으로는, 이런 경우에도, 스스로 정한 시간만큼은 앉아있는 게 낫더라. 단 십분 어치의 성과밖에는 못 얻어도, 그냥 하기로 한 만큼은 앉아있기. 그러다보면 들썩이던 엉덩이도 숨이 죽어 잠잠해지고, 절대 안될 것 같은 집중도 조금씩 된다. 무엇보다 몸이, 가만히 앉아서 읽고 쓰고 생각하는 리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게 된다. 그래서 물리적으로나마, 나를 여기 책상 앞에 가만히 둔다,..
그물에걸리지않는/황홀한일상
2010. 1. 27.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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