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없는산>(2009)
아이들은 취약하다. 돌보지 않는 아이들, 버려진 아이들의 현실은 그래서 비참하다. 클로즈업으로 일관되는 종반 직전까지의 앵글이 불편했다. 그 취약하고 비참한 존재들의 현실을 낱낱이 보여주는 것 같아서. 아이들의 눈, 입, 코를 쓸어내곤 하는 손 버릇. 불안하고 배 고프고 보살핌도 결핍된 아이들은 쉽게 울지도 못한다. 그래서 벌을 서던 진이가 엉엉 울 때, 오히려 마음이 시원해진다. 사실 나는 불꺼진 방안에서 쉽게 잠들지 못하는 진이의 얼굴을 클로즈업한 몇 장면에서 그 나이 또래의 내가 오버랩 되었다. 예전 같았으면 그 장면에서 흐드득 눈물을 떨어트렸을 텐데, 왠일인지 안그랬다, 그저 한숨만 쉬었을 뿐. 그렇게 아이들을 맡겨두고 어딘가에서 또다른 불안과 죄책감을 짐지고 있었을 그 아이들의 엄마가 함께 떠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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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8. 31.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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