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인 안내견과 은국이
토론토 생활 사십팔일째 _ 2010년 1월 5일 화요일 _ 오늘따라 하교길 지하철이 붐볐다. 아마 사고가 난 듯, 운행 시각이 불규칙했나 보다. 사람들로 꽉찬 지하철 안은 마치 서울 같다. 간만에 사람들에 치이는 느낌, 오랫만이라도 좋지 않다. 그렇게 사람많은 지하철 한 좌석 앞에 까맣고 곱슬곱슬한 털을 가진 긴 다리의 개 한 마리가 있었다. 앉아있는 주인 다리 옆에 얌전히 딱 붙어앉아 있는 모양이 일찍 철든 맏이 같다. 그러고 보니 개의 주인은 인도 여자인 것 같은데, 맹인이었다. 듬직해 보이던 그 개는 맹인 안내견이었던 것이다. 마침 나와 같은 역에서 내리길래, 개와 개주인을 살살 뒤따랐다. 내려오는 에스컬레이터를 보고 개가 올라가려고 하자 퇴근길인 것 같은 한 젊은 남자가 그쪽으로 가면 안된다고 계..
2009-2010, 토론토 일기
2010. 1. 6.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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