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생활 팔십삼일째 _ 2010년 2월 9일 화요일 한국에서 날라온 편지를 받았다, 예상치 못한 선물, 같은 편지. 내겐 너무 친숙한 글씨와 말투(구어와 문어를 거의 일치시킨 문체랄까ㅋ) 덕분에 읽으면서 많이 웃었다. 고마워, ㅇㅊ, 역시! 종일 흐리더니 저녁에는 눈발이 날린다. 일기예보엔 내일부터 눈 내린다고 한다. 서울엔 '가른비', 겨울과 봄을 가르는 비가 내린다는데, 여긴 아직 겨울이 조금 더 남은 모양이다. 그래도 날짜는 어느새 2월 중순에 가까워지고, 점점 시간 지나가는 속도가 빨라진다는 걸 체감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주였나, 학교 근처에서 늦게까지 술마시고 귀가하는데, 취한 기분에 눈 쌓인 길을 걸으니 흥이 막 올라와 깔깔거렸던 순간에 찍은 것. 밤도 늦었고 다음날 할일이 많은데도 마음..
토론토 생활 팔십이일째 _ 2010년 2월 8일 월요일 서울은 비가 내린다는데, 여긴 며칠째 날이 맑다. 사실 맑은 날이 더 춥지만, 그래도 이렇게 맑은 날씨가, 투명해서, 좋다. 김동춘 선생님이 '국제학 센터'에서 '진실과 화해위원회'에 관한 발표를 한다길래 찾아가서 듣고, OISE로 돌아오는 길, 맑고 추운 교정을 걷는데 그 짱짱한 날씨가 좋아서 혼자 좀 웃었다.ㅎ 시간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 같이 느껴질 때가 있다. 여기선 설 명절에 할 일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닌데, 괜히 내 마음이 바쁘다. 그리고 종종, 논문 작업의 속도를 생각하면 갑자기 마음이 조급해진다. 시간에 유난히 인색한 나. 조급함이 불안과 함께 찾아오면 늘 쩔쩔매곤 한다. 한번엔 한 걸음밖에 못걷는 것처럼 지금 누릴 수 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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