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까치 설날
토론토 생활 팔십칠일째 _ 2010년 2월 13일 토요일 여긴 그냥 평범한 토요일 저녁인데, 한국은 까치까치 설날이 밝아왔다. 어렸을 때, 나는 명절날 아침이 그렇게 싫었다. 전 날, 종일 차례 지낼 음식 만드는 엄마 도와주느라 부엌에 있다가 피곤하게 잠들었는데, 명절 당일날 아침도 새벽같이 일어나 세수하고 세배하고 또 차례 지낼 상 차리느라 종종 거리는 엄마 도와줘야하고... 게다가 설날은 늘 추워서 따신 이불 속에 계속 머물고 싶어서 끙끙댔었다. 그 아침들이 너무 싫어서인지, 명절날 제일 한가롭고 좋았던 순간은, 차례 지내고 손님들도 다 돌아가고 아버지와 남동생은 친척 어른들께 세배하러 집을 나서고 나면, 차례 지내고 남은 음식들로 엄마와 둘이 큰 상에 앉아 밥을 먹던 그 시간이었다. 오전 내내 종종..
2009-2010, 토론토 일기
2010. 2. 14.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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