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흐린 날엔 음악이 더 잘 '느껴진다.' 흐린 봄날, 아침부터 같은 음악을 반복해서 듣는다. 들을 때마다 좋다. 변태처럼 반복, 또 반복. 가만 보니 난 좀, 촌스럽게도, 드라마틱한 곡을 좋아하는 것 같다. 심각함과 가벼움, 어두움과 밝음이 왔다갔다 적절히 잘 배합된. 자자자장! 하면서 너무 장중해도 싫고, 짜자잔~ 너무 화려해도 싫다. 그래서 베토벤 교향곡 7번 2악장이 좋다. 다른 악장들은 지나치게 장중, 심각하거든. 사람도 그런가, 싶다. 지나치게 확신에 차있거나, 심하게 머뭇거리거나 대책없이 화사하면 매력을 못느끼겠다. 분명 아주 스마트한 사람인데, 그럼에도, 이것과 저것을 두고 좀 망설이고, 좀 헷갈려하고, 좀 판단을 유보하는 듯한 사람을 보면 확 끌린다. 그건 아마 나라는 인간이 어떤 순간..
1. 들뜬 기운이 가득하던 어제, 개강날, 띠동갑 녀석이랑 점심을 같이 먹었다. 지난 가을 쯤 알게 된 이 녀석은 제대한지 한 학기 지난 복학생이다. 아, 신입생도 아니고 복학생이랑 띠동갑이라니! 어느새 내 나이가 이렇게 되었구나 하는 한탄의 마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밥을 먹는데, 저절로 시대와 경험의 차이, 그리고 거리감을 느끼게 된다. 그런데 돌이켜보니, 녀석과 비슷한 점이 의외로 많이 있다. 이 동질감이 만나서 밥을 먹고 이야기 나누게 했겠지. 차이 속의 동질감, 동질감 속의 차이, 이런 게 관계를 풍요롭고 재미있게 하는 법. 그래서 이번 학기가 흥미진진 기다려진다. 흐흐. 2. 베토벤 교향곡 7번 2악장, 갑자기 좋아져서 하루에도 몇 번씩 듣고 있음. 예전엔 피아노나 첼로 독주곡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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