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좁은 잠자리.
간밤엔 어제 수술한 ㅅㄴ 언니의 병실에서 간병인 자격으로 곁에 있었어요. 물론, 환자가 무척 건강해서 나도 옆에서 쿨쿨 잘 잤어요. 잠자리가 바뀌면 잠 못 들던 고약한 습관이 어느새 고쳐졌는지, 가로로 50-60센티 정도의 좁은 잠자리에 누워서도 피곤한 몸에 잠은 달디달더군요. 물론 간병인답게 간간히 눈을 뜨고 환자의 안녕을 확인하곤 했어요. 언니가 숨을 고르게 쉬고있는지 확인하고 다시 잠이 들기를 몇 번 하고 나자 새벽이 되었습니다. 병원 화장실에서 고양이 세수+칫솔질을 하고 휴게실 창으로 멀리 날이 밝아오는 것을 보았어요. 간단히 맨손 체조를 하고 병실로 돌아오는 길, 지금 이 순간, 이 병원에서도 삶과 죽음이 오락가락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누군가는 죽어가고 누군가는 그 죽음에 통곡하고..
그물에걸리지않는/황홀한일상
2009. 2. 6.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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