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생활 백사십팔일째 _ 2010년 4월 15일 목요일 오늘 CWSE 점심 회식에서 만난 Angela. 서울에서 삼년을 살았던 그녀가 문득, "너 서울의 벚꽃 그립지? High Park 가면 지금 벚꽃이 만개했을 거야~" 하는 거다. 아닌게 아니라 토론토의 봄은 서울만큼 예쁘지 않다. 그냥 좀 민숭맨숭 하달까. 그래서 요즘 부쩍 서울의 봄을 그리워하고 있었던 거다... : 수줍은 듯 맨 먼저 피는 산수유, 지천에 피어있는 개나리, 진달래, 그리고 완연한 봄에서야 그 모습을 드러내는, 정말 흐드러지게 펴서 마음을 달뜨게 만드는 벚꽃! 절묘한 타이밍의 Angela 말에 혹해서, 오후에 휘리릭 High Park로 갔다. 근데 막상 가보니 벚꽃은 사나흘 있어야 만개할 듯. (쩝) 그래도 공원은 좋았다. 뉴욕..
토론토 생활 백사십육일째 _ 2010년 4월 13일 화요일 1. 결단, 새벽 5시 종강 이후, 조금씩- 조금씩- 잠자는 시간은 늘고 도서관에 있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던 중, 어젠 급기야 아홉시간을 넘게 자고 정오 넘어 등교...ㅎ 논문 진도가 느려 매일 조바심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던 차, 어제 저녁에 결단!을 내렸다. 아침 5시 기상,을 시도해보자!!! 그래서 오늘 아침엔 진짜로 5시에 일어났다. 덕분에 하루가 아주 길어지더군. 근데 종일 졸려서 멍. 소리도 잘 안들리고 말도 잘 못하겠고, 무엇보다 머리가 안돌아가...ㅜ 인터뷰 녹취 하는데 귀로 듣는 거랑 전혀 다르게 타이핑 하고 있는 나를 반복해서 발견. 다섯시쯤, 아직도 해는 중천에 있는데 집에 와선 저녁 밥 후다닥 차려먹고 일찌감치 씻고 침대에 ..
토론토 생활 삼십사일째 _ 2010년 4월 1일 목요일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수업이 마무리됐다. 멋지게 감사의 말 몇 마디 하고 싶었는데, 그냥 넘어갔다.ㅎ 이걸로 (원컨대) (당분간은) 내가 듣는 수업은 (내 인생에서?) 마지막. 후련하고 가볍다, 포기않고 마친 내가 장하다. 공짜로, 그것도 영어도 잘 못하는 이방인이 참여하는 걸 허락해준 수업 구성원들에 대해 뭔가 감사의 표시를 하고 싶어서, 망설이다가, 코리언 타운에 가서 호도과자를 좀 사갔다. 작은 접시에 몇 알씩 담아서 골고루 놓아뒀는데, 정작 즐겨 먹는 것 같지는 않았지만, '아 맛있다! 고마워!' 하며 먹어줘서 고맙더라. 나 말고도 (역시 기혼 여성이 많은 수업 이라 그런지?) 선생님 포함 몇 명이 초콜릿, 치즈, 크래커, 넛, 마실 것 등..
토론토 생활 백삼십이일째 _ 2010년 3월 30일 화요일 그냥 며칠... 이래저래 정신없이 시간 보내는 동안, 한국에서 오는 소식들은 들을 때마다 어둡다. 천재지변도 아니고 운명의 장난도 아니고, 근래에 세상을 등진 사람들의 사연을 듣다보면, 한국 사회의 일원인 내가 그들의 등을 떠다민 것 같은, 죄책감에 빠져들게 된다. 이미 가버린 사람들, 할 수 있는 일이 내 앞에 별로 없지만, 오래오래 명복을 빈다, 영혼의 자유를. 그리고 오늘, 세상에 많고 많은 삼성 제품들을 (서비스를 포함하여) 가려 사지/쓰지 않으리라, 다짐해본다. 스물셋, '꽃다운' 나이, 너무 안타깝고 억울한 죽음 앞에서. http://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6904# 오늘은 아침..
해보고 싶은 것들 1. ontario 호수 근처 beach와 toronto island 소풍. 2. ROM(royal museum of ontario) 방문: 화요일 오후엔 학생 공짜. 3. toronto 지역 ochestra concert. 4. UT Robart library 여성학 코너 샅샅이 뒤지기 5. Kensington market 노천까페에서 coffee+cigarette. 6. st. Lawrance market 싱싱한 야채와 햄, 치즈 새벽 장보기. 7. yonge street riding tracking: St.Clair->College, Lawrence->York Mill clear! 8. st. Claire 근처 공동묘지 공원 소풍. 날씨가 좋아지니깐 마음이 근질거린다. 벌써부터 반..
- 세미나가 끝나고 를 보고 매운 닭갈비와 맥주 한병을 둘이 나눠먹고 신촌서 합정까지 걸었다 밤은 깊어가고 한강에서부터 불어오는 바람이 낮내내 달궈진 도시의 길을 식히는데 깔깔대고 떠들고 헌책방에 들렀다 함께 걷느라 시간이 금새 지나갔다 - 집으로 가는 마을버스를 기다리다가 미뤄둔일을 해치우는 심정으로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침울한 목소리의 그는 함께 살기 시작한지 얼마 안된 며느리가 마음에 안들어 이런저런 푸념을 쏟아낸다 그러게 엄마만한 여자는 없다니깐 같이 있을 땐 왜 그리 고마운 것 모르고 싸우기만 했수,라고 마음 속 목소리는 한껏 커졌지만 나는 그를 위로하고 있었다 나이든 그가 가여웠을까 - 지난 월요일 낮에 본 는 다음으로 나를 꺼이꺼이 울게 만든 영화였다 illiteracy라는 벽 안에 갖힌..
지난 3월에 새마음 새뜻으로 시작한 영어 학원 다니기,가 한달을 넘어서고 있다. (오늘 아침엔, 지금까지 꼬박꼬박 다니고 있는 내가 새삼 놀라웠음!) 캠퍼스 안에 있는 영어 학원의 오전은, 온통 종달새들로 가득 차 있다. 아침부터 저렇게 맨질맨질한 얼굴로 또롱또롱한 눈빛으로 이야기하고 웃고 걷다니. 난 아침 영어가 있는 날이면 언제나 꼬질꼬질 피곤피곤 힘이 없는데...허허. 오늘은 그 종달새 기운 좀 받으려고 학원 안에 있는 까페에 앉았다, 커피랑 샌드위치 사갔고. 창밖엔 개나리 진달래 만개하고, 벚꽃도 봉오리를 틔우고 있다, 바람도 살랑살랑. 머리도 안감고 피곤하고 조금 힘이 없는 아침이지만, 재빨리, 그러나 서두르지 않고 오는 봄이, 내 겨드랑이에 양 손을 끼워서 나를 일으킨다, 툭툭 털고 일어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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