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03, 木
1. 들뜬 기운이 가득하던 어제, 개강날, 띠동갑 녀석이랑 점심을 같이 먹었다. 지난 가을 쯤 알게 된 이 녀석은 제대한지 한 학기 지난 복학생이다. 아, 신입생도 아니고 복학생이랑 띠동갑이라니! 어느새 내 나이가 이렇게 되었구나 하는 한탄의 마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밥을 먹는데, 저절로 시대와 경험의 차이, 그리고 거리감을 느끼게 된다. 그런데 돌이켜보니, 녀석과 비슷한 점이 의외로 많이 있다. 이 동질감이 만나서 밥을 먹고 이야기 나누게 했겠지. 차이 속의 동질감, 동질감 속의 차이, 이런 게 관계를 풍요롭고 재미있게 하는 법. 그래서 이번 학기가 흥미진진 기다려진다. 흐흐. 2. 베토벤 교향곡 7번 2악장, 갑자기 좋아져서 하루에도 몇 번씩 듣고 있음. 예전엔 피아노나 첼로 독주곡이 좋았다..
2011, 논문 일기
2011. 3. 3.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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