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생활 팔십이일째 _ 2010년 2월 8일 월요일 서울은 비가 내린다는데, 여긴 며칠째 날이 맑다. 사실 맑은 날이 더 춥지만, 그래도 이렇게 맑은 날씨가, 투명해서, 좋다. 김동춘 선생님이 '국제학 센터'에서 '진실과 화해위원회'에 관한 발표를 한다길래 찾아가서 듣고, OISE로 돌아오는 길, 맑고 추운 교정을 걷는데 그 짱짱한 날씨가 좋아서 혼자 좀 웃었다.ㅎ 시간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 같이 느껴질 때가 있다. 여기선 설 명절에 할 일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닌데, 괜히 내 마음이 바쁘다. 그리고 종종, 논문 작업의 속도를 생각하면 갑자기 마음이 조급해진다. 시간에 유난히 인색한 나. 조급함이 불안과 함께 찾아오면 늘 쩔쩔매곤 한다. 한번엔 한 걸음밖에 못걷는 것처럼 지금 누릴 수 있는 ..
나는 스스로 에너지가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꽤 오래 공부를 해서인지, 아니면 원래 그런 기질인 건지, 요즘은 다른 사람들을 보면서, 새삼 내가 에너지 양 자체가 많지 않은 사람이라는 걸 느낀다. 토론토에 함께 온 양은, 그를 알고 지낸지 8년 여만에 처음 알게된 건데, 에너지가 참 많다. 주말이나 휴일엔 집에서 쉬는 것보다 밖에 나가서 걷고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고, 무가지, 유가지 할 것 없이 끊임없이 영어로 된 신문을 읽고 광고판이나 티비 프로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토론토 시내 지도도 열심히 봐서 뭐가 어디 있고 어떻게 가보면 되는지 머리 속에 저장해두고, 여기 저기서 열리는 행사들도 미리미리 알아봐서 스크랩한다. 서울에 있을 땐 이 사람 저 사람 이 모임 저 모임 만나는 사람도 많..
- Total
- Today
- Yesterday
- 열등감
- 박완서
- 아침
- 교육대학교
- 감기
- 가을
- 논문
- Toronto
- 맥주
- 봄비
- 토론토의 겨울
- UofT
- 켄싱턴 마켓
- 일기
- 선련사
- 엄마
- 일다
- CWSE
- 기억
- 인터뷰
- OISE
- 일상
- 토론토
- 여행
- Kensington Market
- 영어
- 교육사회학
- 봄
- 인도
- 졸업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