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토론토 생활 사십사일째 _ 2010년 1월 1일 금요일 지난 가을, 미리 사뒀던, 짐가방 깊은 곳에 실려서 나와 함께 여기까지 온 이천십년 수첩. 오늘 처음 꺼냈다. 새해첫날과 어울리는 짙푸른색 표지. 지난 한해 동안, 해야할 일과 하고싶은 일, 하지 못했거나 하지 않았던 일들이 가득 담긴 낡은 헌 수첩은, 오늘 새수첩에 옮겨적어야할 몇 가지를 마지막으로 안녕. 새수첩에 내 이름을 쓰고 그 빳빳한 페이지들을 넘기는 기분으로 이천십년 한 해의 하루 하루 매 순간을 살아가기를 바란다. 지금, 이렇게 건강하게 살아있어서 좋고, 먹을 것, 입을 것, 잘 곳이 부족하지 않아서 좋고, 붉은 끈으로 연결된 소중한 인연들이 있어서 좋고, 보내온 어제들과 깨어있는 오늘, 그리고 다가올 내일들이 있어서 좋다. 그물에 걸리..
2009-2010, 토론토 일기
2010. 1. 3.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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