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인원.
나에겐 꽤 오래된 (공개하기 싫은) 습관이 하나 있는데, 그건 생리 직전 우울을 인터넷 쇼핑으로 푸는 거다. 나름 소박한 삶을 지향하며 생활의 여러 방면에서 돈 아끼기를 제법 잘하는 나임에도, 3-5만원 가량의 (동거인의 표현을 빌자면) '저질 의류'를 사재끼는 것으로 생리 직전의 우울감을 풀어버리는 쾌감에 너무나 길들여져 있는 것이다. 이 시기의 쇼핑은 거의 대부분 매우 충동적이어서, 결재할 때는 닳아없어질 때까지 입을 수 있는 실용 아이템이라 굳건히 믿어의심치 않지만, 막상 배송을 받아 입어보고서는 아, 이거 어디 입고 나가지... 하면서 난감해하곤 한다. 이번 달 아이템은 쨔잔~ '올인원'이다. 어제 거울 앞에서 입어보았더니 이거 왠일인지, 너무나 흡족한 것이었다. 꽤 과감한 아이템이라 생각하면서도..
그물에걸리지않는/황홀한일상
2008. 12. 10.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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