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 목표
토론토 생활 백십이일째 _ 2010년 3월 10일 수요일 간만에 요가 교실 갔다. 강사 선생님이 하는 영어가 너무 잘 들린다. 다른 건 몰라도, 요가, 필라테스 선생님들이 말하는 영어는 진짜 잘 들린다(처음엔 이것도 잘 안들렸지만). 천천히 또박또박 말해주고, 반복해서 말해주니까 영어에 익숙하지 않는 나 같은 강습생도 잘 알아들을 수 있는 거다. 어제 점심 땐, 학교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건너편에 앉은 똘망하게 생긴 동양 여자애가 백인들이랑 연구와 관련된 토론을 '영어로' 하고 있는 걸 발견했다. 순간 드는 생각은, 아 부럽다, 나도 쟤처럼 저렇게 자유롭게 학문적인 논의를 영어로 해보고 싶다, 하는 거였다. 영어는 의사소통의 도구일 뿐, 그걸 유창하게 하는 걸 동경하는 건 영어가 가진 특권을 내면화한 ..
2009-2010, 토론토 일기
2010. 3. 11.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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