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의 일상 _ 2012년 봄 돌이켜보면,
어젯밤 문득, 2010년 봄, 이십여일쯤, 벤쿠버에서 보냈던 시간들이 떠올랐다. 시장에 가서 연어와 아스파라거스, 새우를 사와서 오븐에 굽고, 싼 화이트 와인을 곁들여 먹었던 소박한 저녁 시간. 저녁을 먹고 나면 오늘은 무슨 영화를 볼까, 고민하다가 한 두 편씩 보던 영화들. 늦은 아침을 먹고 천천히 시작하던 하루하루들. 때로 하릴 없이 보내던 오후 시간 그리고 종종 거닐었던 그 한가롭던 길들. 나름 바빴던 7개월의 토론토에서의 생활을 마무리하고, 서울로 돌아가기 전, 막간과도 같았던 벤쿠버에서의 시간은, 지금 서울에서 보내고 있는 이 시간들과는 완전히 다른 결을 가지고 있었구나. 기억해보니, 그 때의 나는 어디에서 살든 내가 원하는 속도로, 원하는 시간들을 보내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런데 그동안 논문과..
그물에걸리지않는/황홀한일상
2012. 4. 7.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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