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오늘, ㅅㄹ이 떠났다, 영국으로. 서울 생활도 운동도 지겨워진 어떤 시점부터, 용감하게도 혼자 여기저기 다니며 농삿일을 배우더니, 못생겼지만 무농약의 수확물을 소포로 부치곤 하던 그녀가 영국의 친환경 마을에 가서 식물 기르는 걸 배워온단다, 아니 안올지도 모른단다. 아침에 전화를 했는데, 공항의 분주한 소음 속에서 그녀의 목소리가 평소답지 않게 물에 젖었다. 그렇게 멀리 오래 떠나는 건 처음이라 혼자 계신 어머니와 이별하는 일이 못내 무거운가 보다. 그러면서도 "건강하게 잘지내, 잘 다녀올께" 하는 목소리가 단단해서 좋다. 그런데 뭐지, 이 허전함은. 최근엔 몇 달에 한 번 만날까 말까 할 정도로 소원했는데, 그런데도 막상 그녀가 서울에 한국에 없다는 게 참 허전하다. 언제나 길을 떠나는 건 '언니'들이..
그물에걸리지않는/황홀한일상
2009. 8. 22. 12:10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 Total
- Today
- Yesterday
링크
TAG
- 인터뷰
- 교육대학교
- 선련사
- 토론토
- 맥주
- 아침
- 봄
- 일기
- 인도
- 열등감
- 감기
- Kensington Market
- 가을
- 논문
- 박완서
- 교육사회학
- 일다
- 영어
- OISE
- 여행
- 일상
- 봄비
- 엄마
- 켄싱턴 마켓
- 토론토의 겨울
- UofT
- 기억
- 졸업
- Toronto
- CWSE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