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시간은 참 더디가는데, 또 어떤 시간은 참 빠르다. 4월이 어느새 반이나 흘러가버렸나, 오늘 문득 망연자실. 어제 오후엔 동네를 좀 걸었다. 요가를 하지 않는 요일엔 산책을! 벚꽃이 핀 길을 걸어 약국에 가서 철분제 한 통 사고, 건너편 빵집에서 바게트 한 개를 산 후, 제법 떨어져있는 동네 화원까지 가서 흙을 한 봉지 샀다. 늦은 오후, 바람이 조금 차가워졌지만 마루 창을 열어두고 신문지를 넓게 깐 다음, 한 시간 남짓 분갈이를 했다. 좁은 화분에 뿌리가 엉킨 채 겨우 살아있었던 스타티필룸을 두 개의 화분에 옮겨심고, 얼마 전 ㅈㅇ가 선물한 작은 꽃화분을 좀더 넓은 화분에 옮겼다. 겨우내 잘 자라지 않던 군자란에 흙을 좀 더 덮어주고 나니, 8리터 짜리 흙 한 봉지가 바닥 났다. 다음 봄엔 이 식..
토론토 생활 백육십이일째 _ 2010년 4월 29일 목요일 인터뷰 전사 작업 만큼 진도가 느린 일이 있을까. 11인 * 2회 * 평균 90분 = 약 1980분량을 언제 다 풀까 싶다. 서울 돌아가서 2인 정도 더 인터뷰 할 작정인데, 여름이 끝날 때까지 과연 이 작업이 끝날 수 있을까 의문. Sandra 선생님 왈, 인터뷰(및 전사)와 논문 쓰기 사이에는 깊은 강과 같은 간극이 있어 논문 쓰기 작업으로 전환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던데, 난 아직도 인터뷰와 전사 작업도 한창이니... 논문은 언제 다 쓰고, 학위는 언제 받을까, 과연 받을 수 있을까... 그나마 다행인 건, 전사 하면서 다시 듣는 인터뷰이들의 이야기가 재미있다는 것. 이어폰으로 녹음 파일을 들으면서 손가락은 바쁘게 타이핑을 하고, 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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