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를 타고 달리는,
토론토 생활 백일째 _ 2010년 2월 26일 금요일 눈이 많이 내린다. 서울은 벌써 봄이 온 것 같다,고들 하던데, 여긴 아직도 겨울, 이라고 창밖에 펑펑 내리시는 눈이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 오늘로 여기 온지 백일. 감개무량, 이랄까. 암튼 마냥 즐겁고 재미있지만은 않았던 시간들. 그래서 나는 여기 와서 한 순간도 머물러 있지 않고 늘 조금씩 걷고 뛰고, 때로 주저앉기도 했지만, 또 일어나 어딘가 '가고 있는' 것 같다. 재미있는 것은 여기서 경험하는 '지금-여기'에서의 온갖 생각들과 느낌들, 감정들이 결국은, 내가 오랫동안 머물렀고 존재했던 '거기'에서의 나를 돌이켜보고 설명하는 것으로 귀결되더라는 것. 여기서 뭔가 기쁘거나 괴롭거나 슬프거나 화가 날 때, 그런 감정들이 불러일으키는 것들은 결국..
2009-2010, 토론토 일기
2010. 2. 27.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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