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전 내내 학교 오기 싫어서 집에서 낑낑. 결국, 오늘 점심 약속이 있다는 걸 11시 넘어서야 발견, 후다다닥 왔음. 긴 직장생활과 출산, 육아 후 학교로 돌아온 J언니와 밥 먹고 차 한 잔 사서 빈 연구실에 마주 앉아 질적 연구와 인터뷰, 구술생애사와 박사논문, 공부와 육아, 외모와 다이어트에 관해 한 시간 반동안 이야기이야기이야기. 학교를 이렇게 오~래 다니면서, 아직도 이렇게 좋은 사람과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기회들이 있다는 거 분명 행운. 근데, '괴물'이 안될려면 남 이야기 많이 들어야지, 하고 어제 다짐했는데, 오늘도 내 얘기만 좀 많이 한 것 같기는 하고. 2. 체중이 적게 나가고 헤어스타일이며 옷이며 이쁘게 하고다녔던 시절엔 회사생활 포함 일상이 훨씬 편하고 좋았다는 J 언니의 회상...
토론토 생활 육십구일째 _ 2010년 1월 26일 화요일 북미에서 가장 왼쪽 편향이라 소문난 여기, OISE를 처음 구경 온 날, 내 눈길을 확 끌었던 건 사실, 아프리카에서나 볼 것 같은 컬러의 두건을 쓴 어떤 여자였다. 로비 구석탱이의 전화 부스 앞에서 공중 전화 붙잡고 있던 그녀를 보면서, 아, 진보적인 교육 공간인 이 곳은 역시 '풰션(fashion)'도 다르구먼, 했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그날 이후로 그녀를 다시 본 일이 없다. 또한 그녀와 같은 완전 튀는 풰션으로 내눈을 확 끌어댕기는 존재를 본 것도 그날 이후론 없음. 대도시라 그런지, 속으로만 진보적인 건지는 모르지만, 좀 세련된 사람들은 있어도, 독특하거나 재기발랄하거나 의외의 복장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아, 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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