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안부게시판에 메모처럼 남겨두었던 기록들. 2012/12/11 01:13 [+154] 시간이 어찌 지나가는지 모르겠다. 기억이 잘 나지 않는 매일매일들. 꼽아보니 집안에서만 아기랑 둘이 지낸지 오늘로 나흘째. 그러니 좀 마음이 지칠만도 하다. 꽁꽁 싸매고 집 앞이라도 나가볼까, 했지만 날씨가 너무 추워. 모레쯤 날이 풀린다니 정말 아기랑 어디든 좀 나갔다와야지. 아기는 어제부터 옹알이가 늘었다. 제법 인상을 써가며 뭔가 길게 말하고, 내가 노래를 부르면 따라부르는 듯 소리를 낸다. 아고 예뻐라, 소리가 절로 나오는, 빛나는 성장 중의 내 아기. 난 오늘 좀 답답했고 불안하기도 했고 편두통이 심해졌고 피로도 여전하다. 아 그래도 체중이 좀 늘었다. 요즘 아기는 밤에 한시간 반 간격으로 일어나 칭얼대는..
아기 이름은 은규입니다. 빛나는 별,이라는 뜻이에요.오늘로 38일째. 완전 쪼끄만, 신삥 인간입니다.발바닥도 팔꿈치도 무릎도 보들보들 해요. 한 번도 땅에 닿아본 적 없는 보드라운 발바닥을 만지고 있노라면 아득한 기분이 든답니다.아직 아무 것도 자기 힘으로 할 수 없는 연약한 존재인데요,어떨 땐 모든 것을 알고 있으나 비밀을 지키고 있는 전지전능한 존재처럼 여겨질 때도 있어요.아직 완전히 육화되지 않은, 영혼에 가까운 존재.그 존재와 24시간 붙어있으니 적응이 안되고 낯설고 그러면서도 사랑스럽고...이런 내가 좀 납득이 되기도 하네요. 빛나는 별,이라는 이름을 붙여놓고, 가만히 생각해봤어요.빛나지 않는 별이 있을까, 하고.빛나지 않는 별은 없습니다. 나와 너무 멀어서 빛이 아직 전달되지 않았거나, 덜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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