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생활 백오십삼일째 _ 2010년 4월 20일 화요일 토론토에 와서 지내는 지난 다섯달 동안 나는 편안하고 가볍지 않았다. 아주 고통스러웠던 것은 아니지만, 뭔가 불편하고 무거웠던 시간들. 그런데 내가 여기서 경험하고 있는 어떤 '불편함'의 정체가 무엇인지 그걸 잘 모르겠다. 때로 그건 영어를 잘 못하는 것에 대한 열등감이기도 하고, 가끔은 내가 현재의 지구 질서의 주변부 출신이라는 것에 대한 안도감 섞인 자조감이기도 하고, 이 질서와 권력 구조에 대한 분노나 억울함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표현들로는 도무지 그려낼 수 없는 어떤 복잡한 심경들이 모종의 '불편함'을 이루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것을 설명하고자 한다. "여기서의 경험 어땠니? 너한테 좋았어?"라고 묻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나..
토론토 생활 칩십오일째 _ 2010년 2월 1일 월요일 지난 시월, 서울에서 Angela Lytle을 만났을 때, 사실 그가 잘 이해되지 않았다. 토론토 태생의 백인 여자가 왜 한국까지 와서 나눔의 집 할머니들을 돕고 두레방을 후원할 사람들을 찾고 있는지. 왜 한국의 촛불집회에 참여하고 한국 정부의 외국인 노동자 정책을 비판하고 한국 대통령 MB를 싫어하는지 잘 모르겠더라. 그리고 그가 이렇게 한국을 잘 알고 있다는 사실에 연대감이 느껴진다기 보다는 이상하게 불편했다. 불편함과 당황스러움, 그러면서도 약간의 반가움이 섞인 마음으로 그 때 나의 잠정적인 결론은, 아, 백인들은 비판적인 감수성 마저도 자기 나라와 자기 사회를 넘어서는 스케일을 가졌구나. 이것이 백인들의 지구화, 인터내셔널리즘의 한 측면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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