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빛깔을 오렌지라고 불렀다
20110220 @ 대구->서울, 길 위에서 몇년 전, 네이버에서 처음 만났고, 지금은 페북에서 만나고있는, 언젠간 오프라인에서도 만날 것 같은 ㅇㄲ님이, 이런 저녁 하늘빛을 '오렌지'라고 부른다. 노을 빛을 좋아하긴 하지만, 이걸 오렌지라 부르니, 이 시간의 햇볕을 느끼면 기분이 새삼스레 좋다. 입안 가득한 달콤새콤 오렌지 과즙이 따뜻하게 떠오르고, 그리고 ㅇㄲ님 생각이 난다. 생각의 자동연쇄고리. 나를 아는 누군가, 어디선가 무언가를 느끼면 나를 이렇게 떠올리기도 하겠지. 그렇게 우리는 모두 기억과 기억으로 연결되어있는 걸까.
그물에걸리지않는/보잘것없는여행
2011. 3. 28. 14:00
Barbizon
부르키나 파소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완전히 지친 몸을 실었던 빠리행 비행기에서 가장 흥분하며 기대했던 장소는 몽마르뜨 언덕이었다. 빠리 시내가 한 눈에 보이는 작은 언덕, 바람은 가만히 불고 하늘은 푸르고, 그 잔디밭이나 계단에 앉아서 잠시 땀을 식혀도 좋을 것 같았다. 그 런데 내 상상 속 몽마르뜨는 지하철역에서 나오면서부터 삐걱대기 시작했다. 언덕에 오르는 길은 싸구려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이 즐비했고, 아이스크림이며 크레뻬 가게는 관광객들로 인산인해였다. 특히 여기저기서 들리는 한국말, 어딜 돌아봐도 보이는 한국인들. 언덕길을 올라가니 몽마르뜨 언덕 잔디밭과 계단에는 더위에 지쳐 보이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게다가 거리 공연을 하는 팀 몇이 엠프 볼륨을 가득 올리고 있었고 관광객 대상의 잡상인들도..
그물에걸리지않는/보잘것없는여행
2009. 8. 25.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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