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의 시간
이상하게도 정리벽이 발동하는 시기가 있다. 이 시기가 되면, 내 물건들 중에서도 특히 옷과 책을 제대로 정리해야되겠다고 마음 먹게 되는 것 같다. 정리벽 덕분에, 요며칠 옷과 책을 정리하고 있다. 그러면서 물건들에 묻혀있는 과거의 어떤 순간들과 만나고있고, 이 물건들이 가깝고 먼 미래에 어떤 소용이 있으려나 가늠하고 있는 중이다. 옷은 의외로 하루 저녁만에 정리 완료. 요전에 안입는 옷을 추려서 두 박스나 아름다운 가게에 보냈는데, 그제 다시 입지 않을 옷 한 박스가 생겼다. 오랫동안, 언젠가는 입을테다, 라며 붙들고 있었던 옷들이 날개를 달고 다른 시공간으로 가게 되는 걸 생각하면, 정리되는 옷 무게만큼 가벼워지는 것 같다. 그래도 가끔은 그 옷들이 아쉬워지는 순간들이 오겠지만. 책과 서류 정리는 생각..
2012-, 박사 일기
2012. 2. 22.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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