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하는 버릇
나는 지각대장이었다. 중삼 때 담임이었던 할머니 가사 선생님은 지각하면 일교시 시작 전까지 교실 뒷문 옆에다 벌서기를 시켰는데 거의 매번 그 자리를 지켰던 기억이 있다.ㅋ 대학교 때도, 단체 일 할 때도, 대학원 다닐 때도 지각을 자주 했다. 친구들이랑 만날 땐 말할 것도 없고,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 만날 때도 잘 늦었고, 가끔이긴 히지만 강의 시각에 늦어서 땀 뻘뻘 흘렸던 적도 몇 번 있다. 약속 장소로 가는 길, 아차 늦었구나 싶을 때의 마음은 참 괴롭다. 내가 늦어 상대방이 화가 나면 어쩌나 두렵기도 하고 약속이 깨지거나 모임 자체가 소용없어지면 어쩌나 걱정이 되기도 한다. 토론토에서 지냈던 몇 개월 간은 거의 지각을 안했다. 가장 큰 이유는 낯선 동네에서 길눈도 어두운 내가 자칫 잘못하면 엄청..
그물에걸리지않는/황홀한일상
2010. 8. 6.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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