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의기양양함, 그 무지, 그 무례함.
어제, 전공 후배의 와이프를 다른 후배의 결혼식에서 마주쳤는데, 대뜸 이렇게 물었다, 내게.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웃으며) "...애는... 안낳을 꺼야?" 나, 피식 웃으며 자리를 피했다. 그녀의 그 질문, 그 태도가 조금 당황스러웠거든. 그녀는 나의 초등학교 동창이다. 우연히 우리 전공 후배와 결혼을 했고, 가끔 마주칠 때가 있었지만, 뭐 별로 말 섞는 사이는 아니었다. 예전에도 안친했고, 시간이 훌쩍 지나 만난 그녀와도 친해지지 않더라구. 너무 극과 극의 성격, 스타일... 뭐 이런 것들 때문이었을까. 암튼, 별로 관심 없었다, 그녀에게. 그래서 마주쳐도 안녕, 정도의 가벼운 인사가 전부였다. 그러니 " 애는 안낳을 꺼야?"라는 질문은 그녀가 나에게 건낸 가장 길고 가장 구체적인 문장인 셈. 당연하..
그물에걸리지않는/황홀한일상
2011. 4. 1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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