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속 5센티미터>
예전 블로그를 보니 이 영화를 2007년에 보고 리뷰를 올렸더라. 장면 하나하나가 참 예뻤던 애니메이션. 음악도 좋았고. 지난 토요일 저녁, ㅇㄲ님이 페북에 올려둔 이 영화 ost를 보고는, 하드 디스크를 뒤져봤더니 2화만 남아있었다. 파도 타는 장면은 다시 봐도 너무 좋았다. 봄과 여름 내내 매일 바닷가에 나가 파도타기를 연습하던 스미다가 가을 어느날 파도 위에 서있을 수 있게 되었을 때. 그런데도 여전히 진로는 막막하고 짝사랑을 고백하기엔 그 사람이 너무 멀다. 이런 정해지지 않음, 해결되지 않음의 상태가, 마음에 남는다. 뒤따라 걸어가며 옷깃을 잡아당기던 저 손가락들이 애처로워도 시간은 흐르고 청춘은 가고 마음도 일어났다 사그라들기 마련임을 알겠다. 그 과정들 자체가, 마치 해질녘의 들판길처럼,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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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 17.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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