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을 빼앗기고 있다
키큰 나무들이 서있던 저 숲은 이 캠퍼스에서 나의 페이보릿 중 하나였다. 그 숲을 등에 지고 서있던 일층짜리 작은 식당엔 이천원도 안하는 자장면과 라면, 우동이 있었고, 삼천원 쯤 들고가면 밥 한끼에 커피 우유 하나는 거뜬 했다. 특히 수업 시간은 다가오고 주머니는 가벼울 때, 샤샤샥 가서 먹기 좋았던 곳. 그 자리에 이층짜리 통유리 건물을 짓고 해외/글로벌 브랜드 커피샵 파스쿠찌가 들어서다니. 커피 한 잔 값이 가난한 대학생들 식사 한끼보다 훨씬 비싼, 프랜차이즈 커피샵이 저 숲을 전유해버렸다. 소박한 건물들과 공간들이 사라지면서 잃는 것은 추억만이 아니다. 편하게 누리고 안전하게 머물던 공간을 빼앗기고 있는 것이다. + 7월 19일 덧붙임 작년에 OISE(Ontario Institute of Stud..
창고/뉴[반짝]
2011. 7. 1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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