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semite
지도 교수님 '모시고' 다닌 길이라, 여행의 자유를 만끽하진 못했지만 몇 순간은 기억에 남는다. 큰 나무 숲 물가에서 불 피워 고기 구워먹었던 조용한 저녁. 하얀 포말이 빗물 처럼 온몸에 튀는데도 계속 웃음만 나던 폭포 앞의 낮. 차가운 기온과 뜨끈한 수온 사이를 오가던 노천 스파에서의 밤. 너무너무 큰 나무 앞에서 그 삶을 막연히 가늠하던 그 오후. 산꼭대기 눈이 녹아 거칠게 흐르는 강물 앞에 가만히 앉아있던 낮. 그 순간들의 공기, 하늘, 햇살, 빗물, 그리고 내 마음을 담아둔다. 폭포 앞, 소낙비처럼 물방울이 튀는데, 그래도, 좋다고 웃는다,
그물에걸리지않는/보잘것없는여행
2009. 5. 7.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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