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립다,
토론토 생활 이십일일째 _ 2009년 12월 9일 수요일 이십대 땐, 늘 여행을 떠나고 싶어했던 것 같다. 엉덩이가 들썩들썩, 돈만 있으면, 시간만 있으면 어디든 떠나고 싶어 안달이었다. 서른살을 조금 더 지나고 나니 그 '떠나고싶음'이 실은, 일상과 현실에서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란 걸 알겠더라. 돌아오면 다시 그 자리인 나,를 여러 번 발견하고나서야 얻은 깨달음. 최근엔, 이십대 때와 반대로, 집을 떠나고 싶어하지 않는 내 마음을 발견하곤 했는데, 그러니까 이번 토론토행은 사실, 일종의 도전인 거다. 일상에서 도망치지 말고 거기 뿌리 박고 살아보자는 마음이 치우쳐, 한 곳에 내 마음의 집을 짓고 거기다 식물도 키우고 내 물건도 정리해두고 나한테 딱 최적화된 공간으로 구석구석을 만들어갔던 것 같다. 그랬..
2009-2010, 토론토 일기
2009. 12. 10.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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