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을 기다리며, 엄마 생각
그제, 논문을 위해 인터뷰를 해주신 N선생님을 뵙고 점심을 함께 먹었다. 지난 2년 사이, 선생님은 할머니가 되었고, 나는 예정일을 앞둔 만삭의 임산부가 되었다. 전문직 여성의 삶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던 지난 번과 달리, 우리는 아이를 낳는 일, 엄마가 되어 경험하는 것들 그리고 모성모호 정책에 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겸손하고 통찰력이 깊은, 감성적이라기보다는 이성적인 N 선생님. 나는 이런 여자 어른을 좋아하는구나, 이야기를 나누며 새삼 깨달았다. 식사를 거의 마칠 즈음, 문득, 선생님은 산고(産苦)의 순간에 아버지 생각이 가장 많이 났다는 말씀을 하셨다. 선생님의 아버지는 큰 딸이었던 선생님의 결혼 즈음 암으로 돌아가셨다. 육체적 고통으로 힘들어하시는 아버지를 간호했던 선생님은, 아기를 낳..
2012-, 엄마 일기
2012. 7. 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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